2018년 3월 23일 금요일

위축성 위염이 심한 환자에서는 위체부 조직검사 Giemsa 염색에서도 헬리코박터 위음성이 흔합니다. 이선영 교수님의 멋진 논문과 해설

[2018-3-22. 이선영 교수님 답변]

이준행 교수님께,

지난 번에 한 애독자께서 위체부에서도 헬리코박터 음성이 흔한지 질문했다고 하셨었는데, 그에 대한 답이 될만한 내용이 논문으로 실려서 보내드립니다 (Kim JH, Lee SY. Helicobacter 2018).

2017년 가을학회에서 구연발표했던 내용으로, 답부터 말씀드리자면 조직검사결과가 위암/선종이거나 혈청 펩시노겐 II <7.45 ng/mL로 위세포 분비능이 광범위하게 손상된 위에서는 위치와 무관하게 흔하다는 것입니다.

표3을 보시면 조직검사 위치가 "체부"이더라도 Giemsa 위음성으로 나올 가능성은 높으며, 위음성율은 위점막의 분비능과 반비례해서 증가합니다. 즉, PG II 농도가 7.45 ng/mL조차 넘지 못할 정도로 손상된 위세포에는 헬리코박터가 거의 붙어있지 않아서 조직검사를 해도 놓치기 쉽습니다.

나아가서 위암이나 선종에서 조직검사한 경우에는 자그만치 63.0%에서 "혈청항체 양성 & 조직검사 음성"으로 나올 정도로 불일치율이 높습니다(그림2).

이차조직검사 시 다른 위치를 택해서 Giemsa 염색을 하니 양성으로 나왔다는 것은 엄연히 일차조직검사에서 헬리코박터 감염 진단을 놓친 것이므로, 표에 1,2차 조직검사 위치를 자세히 적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헬리코박터 만성감염으로 인해 위점막 손상이 흔한 한국에서는 조직검사로만 헬리코박터 진단을 하면 약 5명 중 1명은 놓치게 되므로, 비침습적 검사를 통해서 헬리코박터 감염을 제대로 진단해야 한다는 것이 저희들의 주장입니다.

감사합니다.

[2018-3-23. 이준행 답변]

이선영 교수님. 임상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많은 훌륭한 연구 결과를 축하합니다.

"조직검사결과가 위암/선종이거나 혈청 펩시노겐 II <7.45 ng/mL로 위세포 분비능이 광범위하게 손상된 위에서는 위치와 무관하게 흔하다"는 결론에 동의합니다. 위축성 위염이 심한 환자에서는 Giemsa 염색의 위음성을 적지 않게 보고 있습니다.

저는 나이나 질병과 무관하게 Helicobacter 감염은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내시경 검사를 받는 모든 사람에서 serology 검사도 시행하여 그 결과에 의거하여 제균치료를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국민 건강에 도움되는지는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든 검사와 치료에는 장점과 함께 단점도 있으니까요. 보다 많은 연구 결과가 축적될 때까지 결론을 보류하고 있다고 이해하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멋진 연구 결과를 축하합니다.


댓글 3개:

  1. 교수님은 나이와 무관하게 Hp 제균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하셨습니다. 고령(70, 80대) 환자에서도 헬리코박터 감염이 의심되면 균검사 후 치료하는 게 이득이 있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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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무증상 고령자(70, 80대)의 검진 내시경에서 헬리코박터 감염이 의심되면 균검사 후 치료하는 게 이득이 있다고 보는지 질문하신 것이라면, 제 답변은 No 입니다. 그러나 다른 이유로 검사를 하여 헬리코박터 양성이라고 나온 70-80대 환자에게는 특별한 금기증이 없는 한 헬리코박터 약을 처방하고 있습니다.

    이미 발견된 헬리코박터를 치료하는 것과 치료 목적으로 헬리코박터를 일부러 찾고 검사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검사 자체에 따른 의학적, 사회적, 심리적,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80대나 90대 환자가 조기위암으로 의뢰되면 적절한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80대에 조기위암을 찾기 위하여 검진 내시경을 해야 하는가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검사 자체에 따른 의학적, 사회적, 심리적,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범죄자는 처벌해야 합니다. 그러나 범죄자를 찾기 위하여 동네방네 쑤시고 다니면서 멀쩡한 집 안방을 다 뒤져보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수색 자체에 따른 의학적, 사회적, 심리적,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제 답변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새로운 자료와 축적되는 경험에 따라 늘 바뀔 수 있습니다. 언제 헬리코박터를 검사해야 하는가에 대한 2018년 3월 15일 position statement를 소개합니다. 무증상 성인의 위내시경은 위암 screening이지, 특별한 이유 없이 헬리코박터 검사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Position statement (2018-3-15)]

    1) 암, 궤양, 단일 미란 등 조직검사의 뚜렷한 적응증이 있는 경우는 histology를 보기 위한 조직검사를 한다. 궤양인 경우는 헬리코박터를 위한 검사도 시행한다.

    2) 위암이나 위선종으로 치료한 환자의 추적내시경에서 과거 헬리코박터 검사를 한 적이 없으면 헬리코박터 검사를 시행한다.

    3) Lymphofollicular gastritis에서는 헬리코박터 검사를 한다.

    4) Functional dyspepsia 환자에서 헬리코박터 검사를 할 수 있다 (참고: Kyoto Consensus on Helicobacter pylori-gastritis. Gut 2015).

    5) 내시경 검사 전 피검사자 명시적으로 헬리코박터 검사를 요청하면 검사를 할 수 있다.

    6) 무증상 성인의 검진 내시경에서 universal하게 헬리코박터 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그 역할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한다. 예를 들어 위축성 위염, 화생성 위염이 보인다고 꼭 헬리코박터 검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7) 과거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받았고 제균 성공이 확인된 환자에서 내시경 검사를 할 때마다 헬리코박터 검사를 반복할 필요는 없다.

    8) 위 적응증과 무관하게 일단 조직검사나 CLOtest 등에서 헬리코박터가 확인된 환자에서는 특별한 contraindiation이 없는 한 치료를 권유한다.

    헬리코박터 감염이 진단된 환자에서는 적극적으로 치료하되, 일반 검진 내시경에서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universal한 검사는 반대하는 저의 입장이 다소 애매하게 들릴지 모릅니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에 대하여 많은 분들로부터 지지와 비판을 함께 받고 있습니다. 지지가 약간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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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답변 감사합니다. 항상 많은 도움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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