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4일 수요일

"선생님은 EBM을 싫어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선생님은 evidence-based medicine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EBM은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고, 학문발전에 기여한 바 크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의료에는 EBM으로 답할 수 없는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왜 우리가 알고 싶은 이슈에 대한 evidence는 없는 것일까요? Evidence 생성을 위한 연구의 주제선정 과정에도 의문점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연 이 땅에 사는 우리 국민들에게 절실한 문제가 우선적으로 연구되고 있는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선진 자본의 이익에 충실한 evidence는 빠르고 많이 만들어지는 반면, 우리 국민들에게 절실한 evidence는 더디게 만들어지는 경향도 뭔가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저는 EBM을 싫어하거나 믿지 않는다기보다는 저의 문제, 제가 치료하는 환자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EBM의 역할이 매우 작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EBM으로 풀 수 있는 문제는 EBM으로 풀고, 그렇지 않은 문제는 다른 방법으로 풀고 있습니다. 

저는 EBM 자체를 싫어하지 않습니다. EBM을 신봉한 나머지 아무데나 EBM을 들이대는 꼴을 끔찍히도 싫어할 뿐입니다. 

선진 제국의 연구자보다는 변방 국가의 연구자가 진실에 가까운 솔직한 글을 쓰기도 합니다. 
아래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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