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1일 월요일

내시경 결과를 영어로 쓸 것인지, 우리말로 쓸 것인지, 섞어 쓰면 안 되는지에 대하여

XXX  선생님.

보내주신 DEX 3,4회 답안을 잘 보았습니다. 

과거에는 내시경 결과를 모두 영어로 썼습니다. Senior 교수님들은 아직도 그렇게 쓰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우리로서는 보고 느낀 것을 모두 영어로 쓰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느낌이 전달되지 않습니다. 정확히 쓰기도 어렵습니다 (이번 답변에 문법이 틀린 곳을 여럿 발견하였습니다). 선생님의 결과지를 외국인이 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어짜피 한국사람이 보는 결과지를 외국말로 쓸 필요도 없습니다.  

저는 내시경 결과는 영어로 써도 좋고, 우리말로 써도 좋고, 섞어 써도 좋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기가 편한 방식으로 쓰자는 것이지요. 그냥 효율성만 생각하는 것이지요. 이두문자처럼 쓰면 어떻습니까? 그냥 전달만 잘 되면 되니까요. 우리말 단어가 있다고 꼭 우리말 단어를 쓸 필요도 없습니다. 영어를 섞어 써도 좋습니다. 느낌이 잘 전달되는 방식을 선택하자는 것이지요. 말하자면 실용주의입니다. Harrison으로 의학을 공부했고, 우리말 논문보다 영어 논문을 많이 보고 있으므로 어색하고 표준화되지 않은 우리말 단어보다 영어 단어가 훨씬 편한 것이 중년 의사들의 입장입니다. 예를 들면 "위각에 3cm 궤양이 있는데 edge는 sharp하고 margin은 edematous하고 base는 flat하면서 dirty white exudate가 덮여 있다. 그 중앙에 2mm 크기의 exposed vessel이 보인다. BGU A1, Forrest 분류 IIa"와 같이 쓰면 우리 의사들끼리의 communication은 매우 잘 됩니다. 

2018.6.11. 이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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