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2일 토요일

어느 간호 대학의 충격적인 실습관행. 내시경 서로 해보기도 절대 안됩니다. 인권문제입니다.

청년의사에 충격적인 기사가 실렸습니다. "제비뽑기로 관장 실습" 간호대생의 폭로 '충격'…인권 나몰라라

충격적이지만 익숙한 일입니다. 기초 술기를 배우는 과정에서 '서로 해보기'는 오랜 관행이었습니다. IV를 배울 때 친구 팔뚝에 주사를 놔 본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내시경을 배울 때에도 환자의 고통을 경험해야 한다는 이유로 동료에게 서로서로 위내시경을 삽입하는 것도 오래된 관행이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관행을 중지시켰습니다. 내시경 서로 해보기는 절대 안됩니다. 인권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내시경 시술은 안전한 환경에서, 잘 통제된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마땅합니다. 시술 전 위험도 평가, 전처치, 시술 도중의 monitoring, 회복, 결과의 기록, 사용한 내시경의 소독 등 모든 과정이 원칙대로 진행되고 상세한 기록이 남겨져야 합니다. 검사 자체도 충분한 교육 훈련 후 시술에 대한 임상 권한을 부여받은 사람에 의하여 이루어져야 합니다. 배우는 단계의 초심자가 서로 검사를 하는 엉성한 과정에서는 어느 것하나 지키기 어렵습니다. 동료에게 검사받고 싶지 않은데 분위기에 휩쓸려 마지 못해 서로 검사하고 검사받는 대열에서 빠지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서로 검사하는 관행은 당장 중단되어야 합니다. 안전문제이고 인권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대안이 있습니다. Simulator를 이용한 훈련입니다.

요즘 저는 복부 초음파 워크샵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내과 전공의, 소화기내과 fellow에게 복부 초음파 술기를 가르치기 위함입니다. 여기서도 누구를 대상으로 훈련할 것인지가 문제입니다. 돌아가며 피검자가 되어 서로 연습하는 것이 관행이지만 이 또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친구 사이라지만 배를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여학생이 배를 보여주기는 어렵기 때문에 남학생이 자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남학생에 대한 역차별입니다. 정식으로 표준화 환자(standardized patient, SP)를 모집하여 이들을 대상으로 연습하는 것이 옳은 방법입니다. 알바 비슷한 일일 것입니다. 물론 비용이 발생하겠지요. 그러나 공식적인 워크샵에서 서로 검사하는 관행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인권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