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1일 화요일

위내시경 검사에서 cimetropium을 꼭 사용해야 하는가? 최소한 고령에서는 쓰지 말아주세요.

[2019-10-22. Position statement] 위내시경 검사에서 antispasmodics가 꼭 필요한가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저도 과거에는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위내시경에서 cimetropium을 사용한 적도 있지만, 최근에는 60세 이상에서는 대부분 cimetropium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60세 미만, 50세 이상에서도 약간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cimetropium을 투여하지 않고 위내시경을 합니다. 내시경 검사 도중 위의 경련성 수축때문에 적절한 검사가 어려우면 검사 도중 cimetropium을 투여하기도 합니다. 매우 드문 일입니다.

1. Antispasmodics를 꼭 사용해야 하는가?

 2. Antispasmodics에 의한 일시적 기억 상실

3. Cimetropium에 의한 부정맥

4. FAQs

5. References


 1. Antispasmodics를 꼭 사용해야 하는가?

일전에 상부위장관 내시경 시술의 국가간 차이 (Uedo N. Digest Endosc 2016)에 대한 논문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Dr. Uedo께서 일본과 여러 다른 국가(타이완, 타이, 말레이지아, 한국, 중국, 이탈리아, 미국, 호주 등)의 내시경 시술자를 대상으로 내시경 시술과 관련된 여러 측면에 대하여 survey 한 결과입니다. 한국에서는 저를 포함하여 5분이 설문에 참여하였습니다.

논문 중 antispasmodics에 대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아래 그래프였는데요 저는 다음과 같은 comment를 붙인 바 있습니다.

일본이나 기타 나라 모두에서 antispasmodics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특별한 금기증이 없으면 거의 항상 사용했는데요... 고민해 볼 이슈입니다. Antispasmodics를 빼고 검사해도 결과에 차이가 없다면 엄청 편해질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하여 한 애독자께서 편지를 보내오셨습니다.


[2016-5-30. 애독자 편지]

교수님, 안녕하세요. 밀린 엔도투데이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데, 늘 반성합니다. (죄송합니다 ㅜㅠ)

Antispasmodics 와 관련하여 의견이 있습니다. 과거 제가 근무하였던 병원에서는 주로 비수면 위내시경을 많이 하였습니다. 환자들이 엉덩이 주사를 싫어한다는 독특한 이유(?)로 비수면 위내시경시 antispasmodics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위가 잘 이완되지 않아 매우 불편했습니다. Angle 관찰이 대부분 불가능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환자는 구역질을 하고 위는 쉴새없이 요동하여 정확한 관찰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다른 소화기내과 동기들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였고, 대부분의 병원에서 antispasmodics 를 사용하고 있으며,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환자분에게 설명드리고 엉덩이 주사를 맞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ntispasmodics를 사용하지 않고 시행하는 위내시경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2016-6-4. 애독자 의견]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antispasmodics를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2년전 잠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검진센터에서 (경제적 이유로) antispasmodics를 사용하지 않게 했었는데, 생각보다 검사하는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위 운동이 지속적으로 있는 경우라도, 시간을 조금 더 내서 보면 관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다만 조직검사를 해야할 병변이 있는 경우에는, 약을 주고, 다른 부위를 먼저 관찰한 다음 조직검사를 시행하였습니다. 그 병원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약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2016-6-4. 애독자 의견]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펠로우때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일인입니다.^^ 저는 현재 검진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만, 검진 비수면 위내시경에는 antispasmodic agent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검사 중 병변이 있으면 antispasmodic agent를 사용하였을 때 보다 관찰이나 생검이 어려운 것은 맞지만, 검진에서는 병변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령에서는 antispasmodic agent를 사용하지 않아도 젊은 사람들보다 위 움직임이 심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녹내장이나 BPH가 있는 경우 antispasmodic agent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검사를 진행합니다.

그러나 만약 병변이 있는 것을 알고 내시경을 한다면 antispasmodic agent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검진이라도 대장내시경을 같이 시행하는 경우에는 사용하는 것이 훨씬 이득인 것 같습니다. 대장은 peristalsis가 심하면 검사가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내시경을 잡고 펠로 2년, 로컬 2년, 검진 2년 해본 저의 미숙한 견해입니다^ ^;;


[2016-6-13. 애독자 의견]

오랜만에 메일을 드립니다. Antispasmodics에 대한 교수님의 comment와 애독자 분의 답변(EndoTODAY antispasmodics)이 있어서 의견을 드립니다.

검진 기관에서 일하는 터라 일반 위내시경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예전에는 일반 위내시경은 무조건 antispasmodics (Buscopan) IM (저희는 deltoid muscle에 주사했습니다)을 했는데, 아프다는 컴플레인이 많았습니다. 몇 달 전부터 antispasmodics는 쓰지 않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같이 내시경을 하는 선생님들은 큰 차이(어려움)를 못 느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애독자 한 분이 이완이 잘 되지 않고, 이로 인한 환자의 구역과 관찰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antispasmodics를 쓸 때와 비교해서 큰 차이는 모르겠습니다. 평소처럼 환자에게 천천히 심호흡으로 조절하면서 구역이 심하면 숨을 참으라고 합니다. 환자의 구역이 심하면 내시경 검사 속도를 조금 더 천천히 하구요. 저 같은 경우는 송기를 할 때 주사기가 아닌 water pump(air만 들어가게 할 수 있습니다)를 쓰는데, 주사기를 쓰는 경우보다 송기가 빠르고 수월합니다. 주사기를 쓰는 경우와 비교해서 공기가 좀 빨리 들어가기에 환자에게 미리 좀 불편하니 잠시만 숨을 참으라고 송기 직전에 언지를 줍니다. 그러면 송기하는 동안 숨을 참으면서 트림이나 구역이 많이 조절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일반 위 대장 내시경 또는 일반 대장내시경만을 할 때는 대장의 연동운동을 고려하여 당연히 antispasmodics를 씁니다. 대장의 경우는 antispasmodics를 쓰지 않으면 연동 운동으로 인해 내시경 진입 자체 및 용종 제거가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혹시나 antispasmodics를 쓰는 때와 비교해서 차이가 있나 확인해 보기 위해서 요즘은 다시 경구 antispasmodics(후로스판, phlorglucinol)을 일반 위내시경 환자에게만 투여해 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큰 차이는 못 느끼겠습니다. 물론 후로스판의 발현시간(15~20분)이 좀 걸려서 환자에게 약을 경구로 투여하고 바로 검사를 하면 투여하나 안하나 큰 차이가 없겠지만, 대기 시간도 있어서 일단 투여 후 관찰하고 있습니다. 만약 큰 차이가 없다면, antispasmodics를 쓰지 않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항콜린제의 부작용(녹내장이나 전립선 비대증)을 고려한다면요....

EndoToday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까지 배울 거리가 너무 많은 세상입니다.

[2016-6-13. 이준행 답신]

안녕하십니까.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다음 문장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는 송기를 할 때 주사기가 아닌 water pump(air만 들어가게 할 수 있습니다)를 쓰는데, 주사기를 쓰는 경우보다 송기가 빠르고 수월합니다." 내시경 시스템 자체에 송기 펌프가 있습니다. 그런데 내시경 시스템 자체의 송기펌프가 아닌 water pump를 air만 들어가게 조정하여 쓰신다는 이야기 같습니다. 무슨 이유에서 그렇게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water pump로 공기를 넣어가며 시행하는 내시경 검사 장면을 사진으로 보내주실 수 있다면 제가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될 것 같습니다.

[2016-6-13. 애독자 답신]

그 전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먼저 말씀 드릴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식염수를 이용한 위장관 세척(water jet)을 목적으로 내시경 scope(EGD와 CFS)에 water pump를 항상 꽂아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Water pump를 이용한 air insufflation은 소수의 제한된 경우 - 예를 들자면 일반이나 수면 EGD시 환자가 트림을 참지 못하여 내시경 시스템 자체의 송기 펌프로는 환자의 트림으로 인한 air deflation을 따라가지 못해 위가 펴지지 못하는 경우, 특히 수면 EGD와 같이 환자에게 트림을 참으라는 것이 협조가 되지 않은 경우나 일반 EGD라도 환자가 힘들어하여 조금 더 빠르게 air insufflation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것이라 판단하는 경우 등 -에만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 외의 경우는 water pump 본연의 목적인 water jet을 이용한 세척 기능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water pump의 air insufflation 기능은 사용 여하에 따라 위험할 수 있습니다. Air insufflation이 워낙 빨라서(체감상 내시경scope의 air insufflation 기능보다 약 2배 정도 빠른 것 같습니다) 잘못하면 과도한 air insufflation으로 인해 환자가 심한 불편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넋 놓고 있다가 위가 rupture(!!) 될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위에 언급했던 경우들 외에는 내시경 자체의 송기 펌프로 충분히 다 커버가 되기 때문에 사실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이전 메일에서water pump를 이용한 air insufflation을 언급한 이유는 애독자 분이 antispasmodics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위가 잘 이완되지 않는다(=잘 안 펴진다라는 뜻이겠죠? ^^)", "구역이 심하고 쉴새없이 요동 한다" 라고 언급하셔서 그럴 경우 환자에게 트림을 참게하면서 air deflation을 최소화하고 조금 빠르게 air insufflation을 하면 해결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였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water pump라는 기계 자체가 잘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전공의를 거쳐 2년간 전임의 생활을 하면서도 한 번도 water pump는 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강호로 나와서 처음으로 water pump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발판만으로도 세척이 가능하게 만들어 큰 주사기로 매번 식염수를 채워 넣고 세척을 하던 때보다 훨씬 편하다 보니 결국 계속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Air insufflation 기능은 잘 몰랐는데, 강호로 나왔을 당시 이미 water pump를 쓰고 계셨던 선배 선생님께서 설명해 주셔서 알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water pump를 쓰시는지 궁금합니다. 쓰고 계시다면 당연히 그 기능에 대해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혹시 쓰지 않으신다면 일단 사진을 파일 첨부해 드립니다. 모르신다고 가정하고 설명드리면, 모양은 비교적 simbple하게 생겼습니다(Fig1). 좌측에 water만 나오게 하던지 아니면water와 air 둘 다 나오게 하던지 선택하는 검은 버튼이 있는데, 저는 평소에 water만 나오게 하고 필요시에만 air도 같이 나오게 합니다. 우측에 연결된 푸른색의 긴 선은 맨 끝에 metalic rod가 달려 있어 내시경 밸브(주사기 주입하는 곳)에 꽂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Fig2). 그리고 이 기능을 조절하는 발판이 있습니다(Fig3). 발판을 누르면 water jet가 나옵니다. 발판 우측 위에 달린 빨간 버튼만 누르면 air만 나옵니다.


[2020-2-13. 이준행]

위내시경 검사에서 진경제 (antispasmotics)가 꼭 필요한지 논란이 있습니다. 저는 80% 이상의 진단내시경을 진경제 없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위 ESD에서는 거의 항상 사용합니다). 특히 환갑을 넘기신 환자에서는 거의 항상 사용하지 않습니다. 준비도 간단하고, 약물 부작용 우려도 없고, 결과도 별 차이가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간혹 transverse muscle contraction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몇 십 초 기다리면 그만입니다. 사실 진경제 주사 후에도 transverse muscle contraction을 보이는 환자도 적지 않습니다.

 Muscle contraction이 조금 오래 지속되는 것 같아 일단 십이지장을 관찰하고 나왔더니 이미 풀려있었음

[2022-9-17. 이준행]

헬리코박터학회지에 '상부위장관 내시경 검사의 신생물 발견율에 있어 진경제 사용의 효용성'이라는 짧은 글이 실렸습니다. 진경제가 위체부 위암 발견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내시경 검사 시간을 조금 늘리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임상경험과 맞지 않는 내용이라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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