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4일 금요일

위축성 위염에 대한 질문과 매우 개인적인 답변

[Fellow 선생님 질문]

표재성위염 - 위축성 위염 - 화생성 위염 - 이형성 - 위암이라는 Correa 가설을 배웠습니다. 위축성 위염에서 조직검사를 통하여 상세히 평가하는 것이 향후 risk stratification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내시경실에서는 위축성 위염에 대한 조직검사를 하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준행 답변]

Correa 가설은 가설이 뿐입니다. 진실이 아닙니다. 위축성 위염이나 화생성 위염 없이 발생하는 위암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형성을 거치지 않고 direct하게 위암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Correa 가설은 2/3 정도 맞고 1/3 정도 틀린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서구에서는 위축성 위염에서 무지막지한 조직검사(한 사람 당 5곳 혹은 그 이상)를 해서 병리학적 등급을 매겨 risk stratification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위암이 세계에서 몇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전국민을 고위험환자로 생각하고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권하고 있습니다. 이미 고위험인데 그 많은 조직검사로 좀 더 자세히 분류한들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정말로 분류를 하고 싶으시면 Kimura 분류 정도 적용해 보십시오. Specific한 형태의 위염이 아닌 일반적인 위축성 위염이나 화생성 위염에서 위염을 보기 위한 조직검사는 하지 말 것을 권합니다 (EndoTODAY 만성위염의 분류).

위축성 위염 유무에 관심을 집중하거나 별 의미없는, 혹은 환자를 겁먹게 하는 분류에 신경쓰지 마시고 focal lesion은 없는지, 보만 4형 위암은 없는지 살피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더 유익한 내시경 검사라고 생각합니다. 비교적 젊은 사람에서는 헬리코박터를 검사할지 말지 고민하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할 것 같습니다 (EndoTODAY 헬리코박터 진단).

* 참고: EndoTODAY 위염에 관한 질문과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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